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직전주보다 9.4%↑…비수도권은 15.9%↑
"집단면역 형성까지 시간 필요, 코로나19와의 싸움 끝나지 않아"
정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정체…긴장 풀어지면 재확산 우려"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유행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오늘도 400여 명의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윤 반장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정체되고 있으나 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방역) 긴장이 이완되면 재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364.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했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284.7명으로, 일주일 전(2.18∼24)의 319.0명보다 34.3명 줄었다.

비수도권은 호남권(24.0명), 충청권(18.6명)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왔다.

정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정체…긴장 풀어지면 재확산 우려"
이런 상황에서 전국의 이동량이 증가하는 점도 방역당국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중수본이 지난 2월 27∼28일 휴대전화 이동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주말 이틀간 이동량은 수도권 3천497만 건, 비수도권 3천755만 건 등으로 전국 7천252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2.20∼21·6천434만 건)과 비교하면 12.7%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의 이동량은 한 주 새 9.4%(302만 건) 늘었고, 비수도권 역시 15.9%(516만 건)나 증가했다.

윤 반장은 "이는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의 이동량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이동량이 증가하는 경향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대해 "지난 1주일간 전체 환자의 78%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수도권의 감염 위험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수도권 주민들은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은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새 학기 개학을 언급하며 "지난 겨울 집에만 있어야 했던 어린이, 학생들이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을 철저히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예방접종을 계획대로 완료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정부는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임시 선별검사소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97곳, 비수도권 10곳 등 총 107곳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날 하루에는 3만2천640명을 검사해 1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한 서울, 인천, 경기, 충남 등 17곳에서도 임시 선별검사소가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