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 청백전서 첫 실전 등판
홍원기 감독 "장재영 1군 활용? 시범경기까지가 최종 관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슈퍼 루키' 장재영(19)이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선다.

장재영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청백전에 안우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KBO리그 역대 신인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에 계약하는 등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불러 모은 장재영의 첫 실전 등판을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에는 청백전임에도 비교적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사전 브리핑에서 인터뷰실을 가득 채운 취재진을 보고 "다들 장재영 보러 오신 거죠"라며 웃었다.

홍 감독은 이번 청백전을 통해 장재영의 어떤 점을 주목해서 볼 계획이냐는 질문에 "장재영 한 명만 보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를 체크하고 있다"며 "유심히 보긴 하겠지만 장재영 한 명만 유독 관찰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장재영의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확답을 못 드린다"며 "시범경기까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봐야 한다.

시범경기까지가 최종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얼마나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장재영보다는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최원태, 안우진이 홍 감독의 주요 체크 포인트다.

특히 한현희가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키움은 시즌 초반 최원태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홍 감독은 "다들 장재영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감독 입장에선 최원태가 어떻게 준비했나가 더 신경이 쓰인다"며 "최원태가 올해 선발진의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므로 자세히 보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현희는 단계별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늦어도 4월 중순에는 복귀할 예정인데, 한현희가 그 시간에 맞추지 말고 완벽한 몸으로 들어오는 게 우선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키움의 1차 지명 투수인 장재영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키 188㎝, 체중 92㎏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장재영은 시속 150㎞ 이상의 속구가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고, 3학년인 올해 비공식 기록이지만 시속 157㎞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