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 출제위원 15일 합숙...5급 공채 문제출제~시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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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가 밝힌 5급 공채 시험 출제 이모저모]
문제은행에서 선별...재검토 요원이 난이도 비교
인쇄전 오탈자 찾기 위해 '문제 읽기 교정'작업도
문제은행에서 선별...재검토 요원이 난이도 비교
인쇄전 오탈자 찾기 위해 '문제 읽기 교정'작업도
3월 6일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이 전국 5대 도시(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41개 학교 1022개 시험실에서 실시된다.
6일 오후 5시10분 시험완료와 함께 해방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시험 문제 출제위원과 재검토 요원들이다. 인사처는 문제 출제와 재검토를 위해 1만 4000여명의 전문가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출제위원이 되면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의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고시센터에서 2~3주동안 합숙하며 철저히 출입이 통제된다. 5급 공채의 경우 PSAT 출제와 검토에 80여명이 참여해 15일동안 합숙했다.(PSAT 3개 영역에 각 과목당 13명안팎의 출제위원이 참여한다.) 공무원 시험 출제의 '미션 임파서블'을 살펴봤다.
◆오탈자 찾기 위해 '읽기 교정'
공무원 시험은 수능과 달리 직접 출제가 아닌 문제은행식 출제다. 이때 인사처가 요구하는 사항은 딱 하나. '너무 지엽적인 문제는 자제해 달라'이다.
매년 수천명의 출제위원(주로 교수)들이 참여해 문제를 출제하면, 각 과목별 선정위원들이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채택한다. 위원들은 문제검증도 맡는다. 학계에서 논란이 되거나, 새로운 판례가 나와 정답이 없는 문제는 없는지 등 문제 오류와 적합성을 면밀히 살핀다.
검증후에는 재검토 요원들이 문제를 풀면서 지난해와 난이도 비교, 지엽적인 문제 등이 이 과정에서 걸러진다. 재검토 요원들은 지난해 해당 공무원시험에서 상위 10%고득점을 받은 우수자들로 구성된다. 문제출제 교수가 아닌 수험생 입장에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취지다.
이후에는 문항수에 맞게 문제를 엄선해 모의 인쇄를 한다. 이때는 시험지의 형식적인 측면 즉 인쇄가 제대로 됐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문항수는 올바른지 등을 점검한다. 오탈자를 잡기위해 소리내어 '문제 읽기 교정'도 할 정도다. 그리고 커닝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A형,B형으로 나누는 책형 변환을 마치면 비로서 시험문제 출제는 끝난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시험도 인사처가 출제를 맡으면서 한해 이런 방식으로 4000~5000개의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국가직 5·7·9급,지방직 7·9급, 교육청 9급필기시험,면접시험,승진·전직시험 등 모두 17종을 출제한다.) ◆24시간 CCTV 통제, 감옥같은 국가고시센터
시험지가 완성되면 철저한 보안속에 인쇄소로 넘어간다. 문제지는 시험 전날 각 고사장으로 운송되고, 시험시간까지 밀봉상태로 유지된다.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시작되도, 국가고시센터를 나올 수 없다. 혹시 모를 문제에 대한 오류에 대해 해명과 의견을 제시해야 하고, 문제가 발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5급 공채시험에선 종료시각인 오후 5시10분을 지나야 비로서 출제위원들도 마음의 짐을 벗고 나올 수 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국가공무원 시험의 생명은 보안이다. 출제위원으로 요청받아 국가고시센터에 들어갈땐 휴대폰 등 모든 통신장비를 반납해야 한다. 심지어 내부에선 인터넷, 전화선이 모두 차단된다. 문제 출제기간에는 부모상(喪)이외에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배우자가 아이를 출산해도 출입이 통제될 정도다. 센터는 ‘ㅁ’자 형태로 유리창은 내부 안쪽으로만 있고 밖은 볼수 없도록 벽으로 막혀있다. 센터 중앙에만 휴식공간이 있을 뿐이다. 또한, 24시간 폐쇄회로(CCTV)가 센터 내부를 감시한다. 센터내의 음식물 쓰레기나 메모지도 배출이 안된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기에 출제 시작부터 조리사와 간호사가 대동된다. 이들 또한 시험이 끝날때까지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수험생 위해 기출문제 모의고사 서비스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시험 필기시험이 본격화된다. 인사처는 수험생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무원시험 모의고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과목별 점수와 합격선까지 확인 할 수 있다. 지원 직렬의 문제를 풀면 자동으로 자신의 점수와 오답도 알 수 있다. 해당 연도 응시자들의 평균점수와 합격 예상치도 표시된다.
인사처는 5급 시험종료후 같은 날 오후 7시45분 정답가안을 공개한다. 사흘간 정답가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후 최종정답을 다시 공개한다. 그동안 국가직 시험 출제 오류는 2012년 9급 5문항, 2013년 7급 2문항·9급 1문항, 2014년 9급 2문항, 2015년 7급 1문항·9급 2문항, 2016년 7급 1문항·9급 1문항, 2017년 7급 1문항 등이었다. 올해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4월7일이다.
6일 오후 5시10분 시험완료와 함께 해방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시험 문제 출제위원과 재검토 요원들이다. 인사처는 문제 출제와 재검토를 위해 1만 4000여명의 전문가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출제위원이 되면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의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고시센터에서 2~3주동안 합숙하며 철저히 출입이 통제된다. 5급 공채의 경우 PSAT 출제와 검토에 80여명이 참여해 15일동안 합숙했다.(PSAT 3개 영역에 각 과목당 13명안팎의 출제위원이 참여한다.) 공무원 시험 출제의 '미션 임파서블'을 살펴봤다.
◆오탈자 찾기 위해 '읽기 교정'
공무원 시험은 수능과 달리 직접 출제가 아닌 문제은행식 출제다. 이때 인사처가 요구하는 사항은 딱 하나. '너무 지엽적인 문제는 자제해 달라'이다.
매년 수천명의 출제위원(주로 교수)들이 참여해 문제를 출제하면, 각 과목별 선정위원들이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채택한다. 위원들은 문제검증도 맡는다. 학계에서 논란이 되거나, 새로운 판례가 나와 정답이 없는 문제는 없는지 등 문제 오류와 적합성을 면밀히 살핀다.
검증후에는 재검토 요원들이 문제를 풀면서 지난해와 난이도 비교, 지엽적인 문제 등이 이 과정에서 걸러진다. 재검토 요원들은 지난해 해당 공무원시험에서 상위 10%고득점을 받은 우수자들로 구성된다. 문제출제 교수가 아닌 수험생 입장에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취지다.
이후에는 문항수에 맞게 문제를 엄선해 모의 인쇄를 한다. 이때는 시험지의 형식적인 측면 즉 인쇄가 제대로 됐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문항수는 올바른지 등을 점검한다. 오탈자를 잡기위해 소리내어 '문제 읽기 교정'도 할 정도다. 그리고 커닝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A형,B형으로 나누는 책형 변환을 마치면 비로서 시험문제 출제는 끝난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시험도 인사처가 출제를 맡으면서 한해 이런 방식으로 4000~5000개의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국가직 5·7·9급,지방직 7·9급, 교육청 9급필기시험,면접시험,승진·전직시험 등 모두 17종을 출제한다.) ◆24시간 CCTV 통제, 감옥같은 국가고시센터
시험지가 완성되면 철저한 보안속에 인쇄소로 넘어간다. 문제지는 시험 전날 각 고사장으로 운송되고, 시험시간까지 밀봉상태로 유지된다.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시작되도, 국가고시센터를 나올 수 없다. 혹시 모를 문제에 대한 오류에 대해 해명과 의견을 제시해야 하고, 문제가 발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5급 공채시험에선 종료시각인 오후 5시10분을 지나야 비로서 출제위원들도 마음의 짐을 벗고 나올 수 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국가공무원 시험의 생명은 보안이다. 출제위원으로 요청받아 국가고시센터에 들어갈땐 휴대폰 등 모든 통신장비를 반납해야 한다. 심지어 내부에선 인터넷, 전화선이 모두 차단된다. 문제 출제기간에는 부모상(喪)이외에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배우자가 아이를 출산해도 출입이 통제될 정도다. 센터는 ‘ㅁ’자 형태로 유리창은 내부 안쪽으로만 있고 밖은 볼수 없도록 벽으로 막혀있다. 센터 중앙에만 휴식공간이 있을 뿐이다. 또한, 24시간 폐쇄회로(CCTV)가 센터 내부를 감시한다. 센터내의 음식물 쓰레기나 메모지도 배출이 안된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기에 출제 시작부터 조리사와 간호사가 대동된다. 이들 또한 시험이 끝날때까지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수험생 위해 기출문제 모의고사 서비스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시험 필기시험이 본격화된다. 인사처는 수험생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무원시험 모의고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과목별 점수와 합격선까지 확인 할 수 있다. 지원 직렬의 문제를 풀면 자동으로 자신의 점수와 오답도 알 수 있다. 해당 연도 응시자들의 평균점수와 합격 예상치도 표시된다.
인사처는 5급 시험종료후 같은 날 오후 7시45분 정답가안을 공개한다. 사흘간 정답가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후 최종정답을 다시 공개한다. 그동안 국가직 시험 출제 오류는 2012년 9급 5문항, 2013년 7급 2문항·9급 1문항, 2014년 9급 2문항, 2015년 7급 1문항·9급 2문항, 2016년 7급 1문항·9급 1문항, 2017년 7급 1문항 등이었다. 올해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4월7일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