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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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인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에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Leeds) 대학과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구세대 항우울제인 삼환계(tricyclic) 항우울제가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잉글랜드 서부와 북부 지역의 75개 의료센터에서 IBS 환자들에게 저용량의 삼환계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을 용량을 크게 줄여 투여한 결과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리즈 대학 의대 소화기내과 전문의 알렉스 포드 박사가 밝혔다.
IBS 환자는 처음엔 위경련을 진정시키는 약 또는 변비가 있을 때는 하제가 처방되거나 과일, 채소가 적은 식단이 권장되지만, 환자의 절반 밖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IBS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할 땐 증상이 악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로 연구자들은 소화관의 건강과 기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작년에는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 대학 연구팀이 IBS 환자들을 대상으로 불안한 생각을 진정시킬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ural therapy)를 1년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IBS 환자는 71%가 증상이 완화됐지만 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41%만이 증상이 완화됐다.
삼환계 항우울제는 소화관에 있는 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믿고 있다.
뇌에서 기분 조절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은 소화계에도 존재한다.
따라서 항우울제가 이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위장관의 불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삼환계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은 아무리 적은 용량을 투여해도 졸림, 현기증, 구강건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득과 실을 따지면 득이 훨씬 크며 이러한 사소한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메디컬센터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한 헤이드라이 박사는 항우울제가 IBS 환자의 생활 질을 바꿀 수 있는데도 IBS 치료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