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엉터리 공정으로 의약품을 만들어온 제약업체가 잇따라 행정처분을 받았다.

일본 도야마(富山)현 당국은 3일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공정으로 만든 의약품 등 70여 개 품목을 자진회수(리콜)한 니치이코(日医工)에 업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제네릭(복제약) 대기업인 니치이코는 10여 년 전부터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공정으로 약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작년 4월부터 꽃가루 알레르기 등을 억제하는 항(抗)알레르기약과 혈당치를 낮추는 약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생산하지 않은 75개 품목의 리콜을 진행했다.

日 제약업체 '엉터리 공정' 약품 생산 잇따라 드러나
이 회사는 출하 시험 등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온 제품을 2011년께부터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방법으로 재시험·재가공해 적합한 제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회사 측 의뢰를 받은 외부 변호사의 조사 등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복제약의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력과 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재시험 등을 통해 정상품으로 바꾸어 출하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야마현 당국은 품질 관리 체제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업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주력 공장인 도야마 제1공장에서 오는 5일부터 32일간 생산을 중단하고, 판매업무도 24일 동안 못하게 됐다.

앞서 후쿠이(福井)현 소재의 복제 의약품 업체인 고바야시(小林)화공이 제조 공정을 부실하게 관리해 수면 유도 성분의 약제가 잘못 혼입된 무좀 치료제 등을 만들어 온 사실이 밝혀져 지난달 116일의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일각에선 제약업체의 잇따른 부실 제조 사례가 전통적으로 매뉴얼을 중시하는 일본 제조 문화에 큰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