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대불산단 신속 PCR 검사 "전국 모범 사례"

휴식시간 활용·익명 검사, 거부감 낮추고 검사율 높여

전남 영암지역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내·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적극 방역 우수사례로 주목받았다.

전남도는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삼호 조선소 근무자 1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찾아가는 신속 PCR 검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우수사례로 소개됐다고 2일 밝혔다.

찾아가는 신속 PCR 검사는 최근 경기 남양주 산업단지에서 12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지난달 22일부터 4일간 영암 대불산단 등에서 이뤄졌다.

대불산단 내 2곳과 삼호조선소 4곳에서 내국인 1만 4천72명 외국인 1천787명 등 총 1만5천859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신속 PCR 검사는 지난해 말 경기 여주시가 도입한 것으로 검체 채취에서 결과 판독까지 1시간 반이면 끝난다.

진단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 방식과 진단 결과가 빨리 나오는 신속 항원검사의 장점을 합쳤다.

또 검체 채취가 기존의 코·목이 아닌 침(타액) 채취 방법이어서 검사 대상자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한 번에 최대 94명까지 판독할 수 있다.

전남도는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휴식 점심시간 등에 자유롭게 검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불법 체류자의 신분 노출에 따른 검사 거부감 해소를 위해 익명 검사를 도입해 신뢰감을 쌓았고 검사율을 높였다.

내외국인 모두 검진에 협력해 대규모 진단검사가 차질없이 이뤄지면서 중대본이 이날 자치단체 코로나19 선제검사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도내 외국인 근로자에게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도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전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전날 나주 1명, 함평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전남지역 확진자는 총 86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지역감염은 799명, 해외유입은 69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