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아들 조교수 임용 소식 SNS에 올려…아들 논문 34건 중 19건 공저
누리꾼 "범죄 스스로 자랑한 꼴"…아주대 "관련 논란 확인중"

'만화가 의사'로 유명한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SNS에 '아들이 조교수가 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였다.

"내 도움으로 제아들 의대 조교수"…정민석교수 '아빠찬스' 논란
정 교수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저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제 아들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며 "89년 9월생이므로 만 31살에 조교수가 된 셈"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고도 했다.

부모가 자식의 스펙 관리를 해 주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연상케 하는 정 교수의 발언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거기에 정 교수의 아들이 아버지의 논문 다수에 '제1 저자'로 등재된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실제로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검색되는 정 교수 아들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정 교수와 공동 저자인 논문은 19건에 달한다.

"내 도움으로 제아들 의대 조교수"…정민석교수 '아빠찬스' 논란
논란이 커지자 정 교수는 SNS에서 아들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한 누리꾼은 "만 31세에 조교수가 되는 건 일반 학부에서도 어려운 일인데 논문 공저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아버지 입김이 작용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워낙 범죄들을 저지르고 살다 보니 어떤 게 범죄인지 모르고 스스로 자랑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교수가 속한 아주대병원 측은 "현재 정 교수와 관련한 모든 논란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을 마치는 대로 학교 측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해부학 학습만화 '해랑이, 말랑이'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과학인용색인확장(SCIE) 학술지 '해부과학교육(ASE)' 2017년 2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