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행사서 "내가 그립나, 세번째 결심할수도…신당창당 보도는 가짜뉴스"
"민주, 4년 뒤 백악관 잃을 것…바이든, 가장 형편없는 첫 달 보내"
트럼프, 퇴임후 첫 연설…신당창당 부인·차기 출마 가능성 시사(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신당 창당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진영의 연례 주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누가 알겠느냐.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고자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열어둔 언급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에서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하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언급은 공화당 내 잠룡들이 트럼프와 경쟁해야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에 공화당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보수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달 20일 퇴임한 지 39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식 연설을 계기로 정치 활동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차기를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이 대선을 "훔쳤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민주당이 4년 뒤 백악관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랑스럽고 열심히 일하는 미국 애국자들의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퇴임후 첫 연설…신당창당 부인·차기 출마 가능성 시사(종합)
특히 대선 이후 공화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세간에 떠돌았던 신당 창당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제3의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는 일부 미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한 뒤 "나는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공화당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되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년 동안 이 장소에 있는 용감한 공화당원들은 급진적인 민주당, 가짜뉴스 미디어에 반대하는 노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나는 계속해서 여러분 편에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패배시킨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및 이민 정책과 대유행으로 더딘 등교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바이든은 "현대 역사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형편없는 첫 달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50%가 넘는다.

물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우리의 초점은 분명히 트럼프가 말하는 것에 맞춰져 있지 않다"며 트럼프 연설을 무시할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사기 선거 주장을 이어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절차도 계속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는 당장 고쳐야 할 매우 병들고 부패한 선거 절차를 가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며 "대법원과 다른 법원들은 그것에 대해 어떤 것도 하길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퇴임후 첫 연설…신당창당 부인·차기 출마 가능성 시사(종합)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맸고,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성조기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트럼프는 "아직 날 그리워하느냐"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고, 참석자들은 "USA", "당신이 이겼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없이 입장했으며, 1시간30분 동안 유세 스타일의 연설을 했다.

실내에서 진행된 그의 연설 내내 1천여명의 청중 상당수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편 CPAC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55%가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재출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찬성 입장을, 32%는 반대를 표명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 한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반영하는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