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광화문·을지로 등 도심서 소규모 집회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0∼400명대를 기록 중인 가운데 3·1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소규모 집회가 열린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법원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방역당국의 3·1절 집회금지 처분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대부분 기각했으나, 일부 집회에는 최대 20∼30명이 모이는 것을 허용하면서 여러 단체가 소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서울 도심에서 3·1절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된 건수는 1천670건으로 파악됐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앞 인도에서 최대 20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이 단체는 50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법원은 이를 20명으로 제한했다.

우리공화당은 한국은행 앞을 비롯해 지하철역·전통시장 인근 등 150곳에서 소규모 집회를 연다.

자유민주국민운동은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3·1국민저항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태극기혁명국민본부(국본)은 오후 1시부터 명동에서 집회를열기로 했다.

황모씨가 신고한 일민미술관 앞 집회는 법원이 3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모든 집회 참가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하도록 하는 등 9가지 방역 수칙을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이날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보수단체 등이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3·1절 집회에 대한 금지 처분에 반발해 제기한 9건의 집행정지 재판에서 7건을 기각·각하하고 2건만 인용 결정을 내렸다.

소규모 차량 시위도 이어지겠다.

애국순찰팀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차량 시위 금지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일부 수용하면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차량 시위를 전개한다.

다만 시위 참가 인원은 차량 9대를 이용한 9명으로 제한되고 11가지의 방역·교통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비상시국연대도 낮 12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중앙지검 인근까지 차량 9대를 이용한 시위를 하고, 국민대연합도 오후 1시부터 을지로 인근에서 신설동까지 차량 시위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법원이 허용한 한도 내에서 엄중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총 6천명 가량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차 벽 설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미신고 불법집회는 참가자가 집결하는 단계에서부터 모두 제지할 예정이다.

또 집회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