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흥국생명 "헛되지 않게"…추격자 GS칼텍스 "덤덤하게"
여자 프로배구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운명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1위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사태로 주춤한 사이에 GS칼텍스는 1∼2위 간 승점 차이를 3으로 바짝 좁혔다.

GS칼텍스가 이날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두 팀은 승점과 승수가 같아지고 GS칼텍스가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1위의 주인공은 바뀐다.

흥국생명은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이자 GS칼텍스에는 2008-2009시즌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려볼 기회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중요한 경기라면서도 경기 결과보다는 분위기 반전이 먼저라고 짚었다.

박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하지만 아직 6라운드 경기가 남아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좋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기복 있는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등록명 브루나)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브루나가 30득점을 폭발시켰던 지난 19일 KGC인삼공사전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1위 수성은 물론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박 감독 역시 "현재 상황에서는 브루나가 득점을 해줘야 한다"며 "그래서 본인도 부담을 갖는 게 사실이다.

겁 없이 할 수 있도록 스태프나 동료 선수들이 많이 얘기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주전 세터 이다영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김다솔에 대해서는 "지금은 마음이 안정된 것 같다"며 "열심히 훈련해온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쫓기는 흥국생명 "헛되지 않게"…추격자 GS칼텍스 "덤덤하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역시 차분하게 외나무다리 대결을 준비한다.

차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차 감독은 "얘기하면 선수들이 부담 느끼고 나도 부담 느낄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남은 정규시즌 한 경기 치른다고 생각하고 덤덤하게 하자고만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브루나에 대해서는 "예전보다는 확실히 몸놀림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아직은 크게 위협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한국 배구에 좀 더 적응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있고, 한두 번은 터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