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7)가 "정치하지 말고 잘하는 일에 집중하라"며 자신을 비판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의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0)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르브론은 27일(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잘못된 일에 입 다물지 않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앞서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디스커버리 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운동선수가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사회 변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며 정치적인 견해를 밝혀 온 제임스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제임스에 대해 "자기 일을 할 때는 경이롭다.

하지만 나는 일종의 지위를 가진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당신이 잘하는 일, 잘하는 분야의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축구를 가장 잘하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임스는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모어 댄 어 보트'(More Than a Vote)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흑인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2018년에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학교 '아이 프로미스(I Promise)'를 세웠으며 주택 짓기 프로젝트 등도 진행 중이다.

이날 28득점 11리바운드로 레이커스의 4연패 탈출을 이끈 제임스는 "나는 내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등과 사회의 정의, 인종차별주의, 투표권 억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내가 우리 지역 사회의 일원이었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지역 사회뿐 아니라 이 나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명하기 위해 나의 지위를 이용한다.

내 목소리가 가진 힘을 알고 있는 만큼, 스포츠에만 전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회 변화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낸 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러네이 몽고메리를 언급하며 "내가 입을 다물고 드리블만 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몽고메리에게 물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몽고메리는 최근 '스포츠에 정치적인 부분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온 WNBA 애틀랜타 드림의 전 공동 구단주이자 전 미국 상원의원 켈리 뢰플러가 물러난 뒤 애틀랜타의 새 공동 구단주가 된 인물이다.

그러면서 제임스는 "이브라히모비치도 스웨덴에서 자신의 성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지 않나"라며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