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16포인트(0.73%) 하락한 31,171.8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3포인트(0.24%) 내린 3,820.04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8포인트(0.03%) 상승한 13,122.7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부양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넘어서는 등 급격하게 오르면서 증시의 불안감도 커진 상황이다.

빠른 금리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운다.

또 무위험 자산인 국채의 금리가 S&P500 지수의 배당 수익률을 넘어서면서 국채 대비한 주식 투자의 매력도 반감된 상황이다.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 기대를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의 부정적인 측면이 한층 더 부각된 상황이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할 정도로 불안했다.

이날은 장 초반 국채 10년물 금리가 1.47% 부근으로 반락하면서 시장이 전일만큼 불안정하지는 않다.

다만 금리의 변동성이 언제든 커질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은 여전하다.

주요 경제 지표도 시장 예상 수준으로 나오면서 별다른 변동성을 제공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2.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의 0.4% 감소에서 반등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 증가보다는 소폭 부진했다.

특히 물가 지표가 예상 수준에 그친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년 대비 1.5% 올랐다.

월가 예상 1.5% 상승에 부합했다.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은 이날 하원에서 최종 가결될 예정이라고 배런스 등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부양책은 하원 가결 이후 상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상원이 최저임금 인상안은 예산조정 방식의 이번 부양책에 포함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중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까지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 금리의 상승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이후의 금리 상승은 소화하기에 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성장 기대를 고려하면 실질 금리가 너무 낮았던 만큼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 장기 실질 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4%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7% 내린 62.74달러에, 브렌트유는 0.90% 하락한 66.2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