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건당국자 밝혀…해당 백신 승인국은 약 40개국으로 늘어

지금까지 러시아 주민 약 400만 명이 자국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접종받은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보건부 소속 감염병 전문가 니콜라이 브리코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학술회의에 참석해 자국 내 백신 접종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인 그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현재 390만 명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추가 접종자를 포함하면 전체 접종자가 400만 명 정도가 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이는 두 차례 접종하는 백신 1차 접종자를 기준으로 한 통계로 보인다.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이날 지금까지 시민 약 60만 명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중순부터 접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당초 의료진·교사·공공기관 근무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시작해 대상을 확대해 오다가 지난 1월 18일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중 접종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약 40개국으로 늘어났다.

전날 중미의 과테말라가 37번째로 이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이날 동유럽의 몰도바와 베트남이 승인 국가 목록에 추가됐다.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공급을 위해서도 애를 쓰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을 통한 백신 승인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개별 EU 국가와의 협상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오스트리아 공급과 현지 생산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