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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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만물박사 진중권 선생께서 이재명 지사님을 걱정해주시니 민주당의 일원으로 고맙기는 하다"며 "하지만 '갈라치기'는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 지사에 대해 "친문(친 문재인)을 싹 엎어버리고, 국정운영의 책임을 물어줄 사람"이라고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김 의원이 이 지사 '엄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언제나 원팀"이라며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잘해나갈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진 전 교수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지사에 대해 "포퓰리즘을 거의 예술의 수준으로 한다"며 "새 정권이 들어서면 친문을 싹 엎어버리고, 국정운영의 책임을 물어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친문의 도움을 받겠지만, 그 이후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친문 세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친문이 잘하는 게 포퓰리즘인데 그들이 사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화려한 기술을 구사해도 이 지사 앞에서는 그런 기술을 구사할 수 없다"라며 "그래서 (친문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 거기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해도 그쪽(친문)에서 쥐고 흔들 수 있다"라며 "실제로도 그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지사는 좀 다르다"며 "사실상 자기들에게 칼을 대는 것은 저쪽(국민의힘)이 아니라 이쪽(이 지사)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자기들이 이 지사에게도 한 짓이 있다. 경기지사 선거할 때 (이 지사를) 괴롭혔던 게 누구냐 하면 부엉이 모임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며 "집요하고, 치사하고, 더러운 공작을 (이 지사에게) 했다. 자기들이 한 짓이 있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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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신(新) 이재명 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이 지사가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를 최대 24%에서 10%로 인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자, 김 의원은 최고이자율을 연 10%로 제한하는 내용의 이자제한법 및 대부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재명 계로 꼽히는 이규민 민주당 의원이 최근 무주택자가 3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장기임대형 기본주택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기본주택 장기임대형 도입 개정안을 발의했을 때에도 김 의원은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렸다. 이 법안은 이 지사가 주장해온 '기본주택' 지지 법안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것을 두고 지난해 한 언론에 "이 지사와는 중앙대 선후배 관계로 개인적 인연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적 계파로는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않다.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면 이낙연 의원이든, 이 지사든 누구든지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