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영국·독일 이어 중국 비판 대열 합류
네덜란드 의회도 "위구르족 집단학살"…中 "내정간섭"(종합)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 민족을 탄압했다고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의회는 25일(현지시간)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소수집단인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학살(genocide)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중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조치는 1948년 발효한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집단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길 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덜란드 의회의 결의안 통과와 관련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면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신장은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 관련 부문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가지고, 중국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며 잘못된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 22일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집단학살을 자행한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구할 것을 캐나다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같은 날 영국과 독일 외무장관도 "신장의 상황은 도리에서 벗어났다"면서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백악관도 25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바이든 행정부가 올림픽을 고리로 중국 압박에 들어가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중국은 신장에서 강제 노동, 종교 탄압 등이 일어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재교육 수용소는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