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접종자 '잠깐 어지러움'…대부분 가뿐히 일상 복귀
[백신접종] 일상으로 첫걸음…전국에서 순조롭게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경기도에서는 용인 흥덕우리요양병원에 입원한 곽세근(59)씨가 오전 9시에 제1호로 백신을 맞았다.

곽씨는 "주사를 맞으니 마음이 놓인다.

지난달 27일 입원한 뒤로 못 만난 어머니와 가족이 보고 싶다"며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코로나가 종식돼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서도 같은 시각 10개 시·군에서 일제히 접종이 시작됐다.

청주 흥덕구 씨엔씨재활요양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채 세 번째로 접종한 입원환자 A(64)씨는 "허리가 안 좋아 12개월째 입원 중이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고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이날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2분기에 백신을 맞게 된 65세 이상 요양원 고령자들에게선 아쉬움과 걱정도 나왔다.

옥천 한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70대 입소자는 "난 언제 맞는 거야. 일찍 맞으면 안 될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백신접종] 일상으로 첫걸음…전국에서 순조롭게 진행
강원지역에서는 춘천, 원주, 강릉, 동해, 속초, 홍천, 고성 등 7개 시군 요양병원에서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소자 8천759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 노인요양시설인 고성연화마을 박준길(49) 원장은 "노인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면역력을 어서 갖춰야 코로나19 취약계층인 어르신 돌보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오전 9시 30분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지역 '공식 1호' 접종자인 김순이씨 접종을 시작으로 백신 대장정이 시작됐다.

해운대 은화노인요양원 간호과장인 김씨는 백신을 맞은 뒤 "독감 백신보다 느낌이 없어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20개 의료기관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돼 이날 하루 540여명이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평구보건소 첫 백신 접종자인 김락환(45)씨는 "접종을 하고 15분 정도 뻐근하다가 살짝 어지럼증이 있었다"며 "17분 정도가 지나니 뻐근함과 어지럼증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백신접종] 일상으로 첫걸음…전국에서 순조롭게 진행
대구 중구보건소에서는 김혜원(61) 닥터김노인요양센터 원장과 직원 등 10명이 접종을 마쳤다.

지역 요양시설 종사자 가운데 1호 접종자로 나선 김 원장은 "약간 긴장을 했는데 접종하고 나니 아무런 느낌이 없다.

접종을 마쳤다는 느낌 때문인지 몸이 오히려 가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과 직원들은 접종 완료 30여분 만인 오전 10시께 일터로 돌아가 업무를 시작했다.

경남 창원보건소에서는 의사 상담을 마친 접종 대상자들이 담담한 표정으로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좀 더 편하게 맞기 위해 일부러 외투 안에 반소매를 입고 온 사람도 있었다.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 마련된 지역예방접종센터에는 백신을 맞으러 온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 발길이 이어졌다.

도내 22개 시군 접종센터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권오봉 여수시장, 강정희 도의원 등은 이날 오전 흥국체육관을 찾아 의료진과 접종을 받으러 온 요양병원·시설 관계자를 격려했다.

여수시는 전남에서 첫 접종한 한국요양병원 김대용(45) 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백신접종] 일상으로 첫걸음…전국에서 순조롭게 진행
(최찬흥 윤우용 이재현 임채두 박정헌 홍현기 차근호 형민우 김용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