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모사업 선정, 2만4천㎡에 90억원 투입…2024년까지 조성
전남 구례에 국내 첫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이 조성된다.

26일 구례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2일 2021년도 사육 곰 및 반달가슴곰 보호시설 공모사업 평가회를 열거 구례군을 사업 지자체로 최종 선정했다.

구례군은 마산면 황전리 일원 약 2만4천㎡ 부지에 9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야외방사장, 사육장, 의료시설 등을 갖춘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생츄어리·sanctuary)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 사육 곰은 사회의 무관심과 농장주들의 방치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물단체가 이런 반달가슴곰을 구조하더라도 국내에 보호시설이 없어 미국으로 보내야 했다.

구례군은 지난해부터 지역 주민과 멸종위기종의 공존 문화를 조성하고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단법인 반달가슴곰 친구들, 국립공원 연구원 남부 보전센터와 함께 반달가슴곰 해설사 20명을 양성했고 반달가슴곰 보금자리 지원 센터를 구축했다.

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에 대해서도 공존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교육과 생태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앞서 밀렵 위협 속에 지리산에서 어렵게 생존하던 반달가슴곰들을 확인해 구례에 종복원센터를 세우고 2004년부터 280억원을 투자해 종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사람과 동물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