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전체 부지 면적이 580만3천㎡에 달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발 미착수 면적이 141만3천㎡에 달해 추진율이 75.7%에 그치고 있다.
올해로 16년째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애초 포스코건설과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이 3대 7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2005년부터 진행해왔다.
그러나 포스코건설과 게일이 갈등을 빚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사업이 전면 중단됐고, 포스코건설이 확보한 게일 지분을 새로운 투자사들에 매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에도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정주 여건 마련에 필요한 국제병원과 제2국제학교 건립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수년째 70%대 추진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이른바 '돈이 되는' 아파트·주상복합 분양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 조성 취지에 맞는 국제업무시설과 외국인 이용시설 개발은 극도로 부진한 점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용도별 개발 착수 면적 비율은 아파트(총 76만8천㎡) 100%, 주상복합(총 43만3천㎡) 73%(31만5천㎡), 국제업무(총 77만㎡) 44%(33만7천㎡), 상업시설(총 22만8천㎡) 58%(13만1천㎡) 등이다.
국제병원(8만㎡)과 제2국제학교(7만1천㎡) 부지의 경우 사업자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주변에 밀집한 아파트 단지와 대조적으로 10년 넘게 빈 땅으로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주거용 신도시'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개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NSIC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해 4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NSIC와 미개발 용지에 대한 투자 유치와 개발 전략을 세워 송도국제업무단지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