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의회·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 블랙이글스 이전·해체 촉구
강원 횡성군의회와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가 공군 제8전투비행단 특수비행 팀인 블랙이글스 이전·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횡성군의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블랙이글스 비행 훈련 소음 피해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의회는 "수십 년간 이어온 군용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 고통을 묵과할 수 없어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020년 6월 국방부에 발송한 바 있으며, 12월 7일부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블랙이글스를 해체하라며 주민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국방부와 제53특수비행전대 태도에 군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이글스는 주민 동의도 없이 2010년 이전한 이후 극심한 소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지난해 훈련을 이유로 디젤연료 13만20ℓ를 상공에 스모크 형태로 뿌려 대기환경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이에 따라 비행 훈련 시 분사하는 디젤연료의 대기환경 유해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민관군 합동 조사단 구성과 블랙이글스를 타지역으로 이전 또는 해체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촉구했다.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도 24일 회의를 열어 제8전투비행단과 공군본부 측이 마련한 '지역주민 소음피해 민원에 따른 대책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제8전투비행단은 블랙이글스와 관련해 원주·횡성지역 축제 축하 비행 우선 지원 검토와 지역 축제 시 홍보 부스 설치,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한 타기지 훈련 단계적 실시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블랙이글스 경유 연막 분사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 관련 대책 마련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데다 소음 대책과 무관한 축제 지원 등 홍보성 이벤트에 치중돼 있어 지역 민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대기오염 영향 조사 즉각 실시와 환경오염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블랙이글스 스모크 사용 중단, 근본적인 소음 저감을 위해 블랙이글스 해체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지속하고 투쟁 강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횡성군의회·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 블랙이글스 이전·해체 촉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