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한 19세의 여성인 아샤 모하메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위험한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소말리아에서 여성으로는 매우 드물게 택시를 몰고 있다.

이 젊은 여성은 지난 1년간 흰색 택시를 몰고 수도 모가디슈 시내를 여기저기 누볐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6살에 결혼한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와 친정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일이다.

모가디슈에서 택시 영업은 전형적으로 남자들이 하는 일로 여겨지는 데다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교차로나 검문소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잦아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3일 모가디슈의 도로에서 자살폭탄 차량 공격에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하지만 테러도 휴대폰으로 자동차경주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모하메드를 막지는 못했다.

모하메드는 "어릴 적에 자동차를 모는 사람이 되고 싶은 열정이 있었지만 택시 운전사가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현재 리카브(Rikaab)라는 택시회사에 취업해 운전대를 잡고 있다.

리카브의 여성 회계담당인 압둘라히 알리는 "안전 문제로 여성 운전사는 드물었지만, 점점 많은 여성이 이 직종에 도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모가디슈에서 영업하는 2천 대의 택시를 모는 운전사 중 여성은 3명에 지나지 않는다.

모하메드는 택시 운전으로 하루에 40달러(4만4천360원)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며, 그녀를 통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

손님들은 종종 무심코 택시에 탔다가 옅은 화장을 하고 색채가 화려한 히잡(무슬림 여성 복장)을 입은 모하메드가 운전대를 잡은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란다.

대학생인 사디크 다히르는 처음 모하메드가 핸들을 잡고 태우러 왔을 때 놀랐다고 인정하고 나서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히르는 "최근 리카브 회사의 택시를 많이 타고 다니지만 더 안전하면서 시간도 잘 맞춰 운행하는 여성 운전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는 2012년 성평등 지수가 가장 낮은 4개 국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 보고서는 여성의 98%가 할례 의식을 거치는 소말리아의 성평등 수준을 "매우 우려스러운"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소말리아 여성들은 건강, 고용, 노동시장 등 사회 모든 부문에서 극도로 소외되고 차별받는다"며 "부모들은 어린 딸들을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며 소녀와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만연하다"고 적시했다.

이슬람국 소말리아서 편견 깨고 택시 모는 19세 여성 모하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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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