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를 통한 북 비핵화, 핵실험 중단에서 시작"…"전작권 전환 청문회 등 늘려야"
미 의회 한국연구그룹 "미 대응 부족시 한일 독자 핵개발할수도"
미국 의회의 한국연구그룹(KSG)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불충분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는 지난 19일 펴낸 '한반도에 관해 의회에 권한 부여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팀슨센터는 이 보고서가 2019~2020년 미국의 상·하원 직원, 한국과 미국의 전직 관료, 전문가, 학자들과 구성한 초당적인 의회 내 KSG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KSG는 지난해에만 10차례가량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KSG는 한반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핵확산 가능성 등이라고 지적한 뒤 외교 강화가 최선의 선택지이고 외교적 노력은 현실적이고 믿을 만한 억지력에 의해 강화돼야 한다고 봤다.

또 미국의 외교적, 군사적 대응이 불충분하거나 심각하게 부족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핵능력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표시이자 동아시아의 동맹을 근본적 수준에서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 극단적 시나리오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이 문제에 관한 논쟁이 등장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지난 10년간 얼마나 의심받아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KSG는 "최근 몇 년간 동맹 관리에서 미국의 지나친 거래적 접근법과 맞물려 한국과 일본의 불안은 이 지역의 탈동조화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한국은 미국이 협의나 동의 없이 핵 공습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일 3자 조율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은 한국이 동맹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미국의 정책이 한국과 일본의 정책, 목표와 보조를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 의회 한국연구그룹 "미 대응 부족시 한일 독자 핵개발할수도"
KSG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할지 회의론이 있지만 외교적 노력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외교와 현실적인 억지력 간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는 북한의 추가 개발을 막고 다른 분야에서 외교적 진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북미간 협상이 진전되면 남북 포괄적 군사합의와 같은 긴장 완화 조치를 지지하는 의회의 결의안 등을 통해 행정부에 더 큰 유연성을 주면서 효과적인 협상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SG는 미국 의회의 다양한 위원회 간 협력, 한국과 미국 의회의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결망 구축 필요성도 제기했다.

또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은 신속한 결론을 내는 것이 건설적인 일이라고 밝혔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둘러싼 한미동맹의 역할에 관해 좀더 공식화한 논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의 경우 오해를 해소하고 정책 입안자와 미국 대중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청문회 등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