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하초교 전입생 가구 임대주택서 입주 기념행사. 총리 등 참석
함양군수 "도시·농촌 상생발전, 지속 가능한 농촌 재생 초석될 것"
농촌 미래 제시한 '함양 주거플랫폼사업' 빛난다…정부도 관심
지난해 4월 7일 경남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는 의미있는 협약식이 열렸다.

플래카드에 걸린 행사 명칭은 '농촌 유토피아 선도적 실행을 위한 기본협약식'.
경남도와 함양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함양 서하초등학교 학생모심위원회 등 민·관·기업이 손을 잡았다.

이 협약으로 폐교 위기의 농촌 초등학교를 살려 쇠퇴하는 농촌문제를 해결하고 활력 넘치는 농촌 유토피아사업(함양 주거플랫폼사업)이 시작됐다.

사업은 2019년 11월 전교생이 14명(3학급)으로 줄어 폐교 위기에 처한 서하초등학교를 살리려는 민·관의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프로젝트'가 배경이다.

아이토피아 프로젝트는 주민과 행정기관이 '학생모심위원회'를 결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학생 모심 활동을 펼친 것이다.

학부모에게는 주택제공과 일자리 알선을, 학생에게는 매년 해외어학연수와 장학금 수여 등 혜택 제공을 약속했다.

그 결과 현재 학생 수가 27명(6학급)으로 늘었다.

2019년 12월 학생모심위원회의 전국 설명회 결과 75가구 144명이 전입 신청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해 9월까지 총 53명이 전입했다.

경남도는 학생모심위원회와 함양군, LH,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과 함께 여러 번 워크숍을 열어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농촌유토피아 사업을 구체화했다.

학교살리기와 연계한 농촌지역 재생사업의 선도적 모델 마련을 위해 주거·일자리·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로 올해부터 2023년까지 LH가 '매입임대주택 및 마을 정비형 공공주택'을 공급해 서하초등학교로 전학하는 학생 가족에게 120가구의 집을 제공한다.

현재 서하초등학교 인근에는 LH가 지은 12가구의 임대주택이 완공됐다.

5가구는 이미 입주했고 이달 말까지 5가구, 3월 중으로 나머지 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농촌 미래 제시한 '함양 주거플랫폼사업' 빛난다…정부도 관심
2단계에서는 '일, 삶, 놀이'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한 완성형 농촌개발 모델 실현을 위해 '생활 사회간접자본사업과 지역 단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3단계에서는 일자리 지원주택 및 6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보고 이후 열린 토론회에서 박현기 함양군 혁신전략담당관이 '함양 농촌유토피아 선도사업 추진 성과와 향후 과제'란 주제로 사업 현황을 보고하고 비전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국토부 등은 전입생 가족들의 임대주택 입주를 축하하고 공감의 장을 마련해 주거플랫폼 분위기를 확산하려고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함양군 서하면 임대주택 인근에서 '입주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변창흠 국토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서춘수 함양군수, 장충모 LH 부사장, 학생모심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우리 군에서 전국 처음으로 시작된 농촌 유토피아 사업은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은 물론 쇠퇴하는 농촌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촌으로 재생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 유토피아를 더 확장해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도농 균형발전을 함양군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촌 미래 제시한 '함양 주거플랫폼사업' 빛난다…정부도 관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