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보도자료 통해 행사 알렸다가 언론보도 되자 오후에 철회
광주문화재단, 대보름행사 추진하려다 비난 일자 취소(종합)
광주문화재단이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도심에서 정월대보름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언론 보도로 비난이 일자 반나절도 안 돼 취소하는 졸속행정을 보였다.

광주문화재단은 24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남에 따라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 최초 도심공원인 광주공원의 기능을 되살리고 구도심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한 '광주공원 광합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오는 25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광주공원 당산나무 앞에서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광주문화재단, 광주향교, 4·19 문화원, 임방울국악진흥회, 광주시민회관 등 14개 기관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4‧19풍물단'의 정월대보름 맞이 길놀이를 시작으로 당산나무 앞에서 당산제를 진행하고, 참가자 전원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으로 마무리한다고 문화재단은 밝혔다.

문화재단 창의도시팀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음력 대명절인 정월대보름의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참가자들이 '으샤으샤'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기획했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행사에 100명 미만을 참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23일 콜센터발 확진자 25명을 비롯해 하루에 총 35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인 광주시 출연기관인 문화재단이 많은 참석자가 모이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제발 정신 차려라" "행사비 아껴서 다른데 사용하면 안 되냐"는 등의 문화재단을 비난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