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일수록 "교육 격차 심각해질 것"…교육 양극화 해소방안 입시 개선 꼽아
성인 75% "고소득층 학생이 성적도 우수"…코로나 격차 우려 커
국내 성인 75%는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의 성적이 더욱 좋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 분야 양극화 추이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6월 사이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2%가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의 성적이 높은 편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개인의 노력으로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문항에는 30.6%만 동의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32.7%)보다 적었다.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개인의 노력으로 원하는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25.8%만 동의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41.4%)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 양극화가 가장 심하게 발생하는 시기로는 고입 시기를 포함한 고등학교 시기가 48.2%로 가장 많이 꼽혔다.

중학교 시기와 대학교 시기(대입 시기 포함)가 각각 13.3%로 그다음이었다.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분야(중복 응답 가능)로는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66.8%), 유형별 고등학교 입학 기회(42.7%), 학부모의 자녀 교육 관심과 지원(37.8%)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 분야 양극화에 주된 사회적 요인은 가정별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53.9%)가, 교육 관련 요인으로는 가정의 사회 경제적 수준(부모 소득 수준 등)의 차이(33.1%)가 각각 가장 많이 꼽혔다.

교육 분야 양극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대학입시 제도 개선(18.1%)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성인 75% "고소득층 학생이 성적도 우수"…코로나 격차 우려 커
설문 조사 결과 고소득 계층에서 교육 분야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미래 교육 양극화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은 월 소득 800만원 이상에서 76.5%로 가장 높았으며 월 소득 200만원 이하에서 70.3%로 가장 낮았다.

성인은 대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교육 분야 양극화 경향이 증폭될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구팀이 김대중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 시기까지 신문 기사를 분석한 결과 교육 분야 양극화 이슈에 대한 토픽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양극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래형 교육체제로 전환될 때 양극화 심화 우려가 있고, 양극화 이슈가 대학 입시 중심에서 점차 유아 단계와 취업 단계까지 생애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김경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복지연구실장은 "교육 하위 계층이 중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중간층이 하위 계층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공교육 분야보다 사교육 등 사적 영역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교육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