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확진·입주 건물 1천400명 전수 검사 명령…확산 우려
증상 1주일 뒤 검사·건물 내 교육…광주 콜센터 집단감염 심각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콜센터 밀집 건물 근무자들을 전수 검사한다.

증상 발현 후 1주일 뒤에야 검사를 받은 확진자가 있는가 하면 건물 내 교육센터에서는 교육 행사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

광주시는 광주 빛고을고객센터 건물 근무자들에게 25일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24일 행정 명령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6명이 추가되면서 이 건물에 입주한 라이나생명 관련 콜센터 직원 27명, 가족 2명, 접촉자 2명 등 모두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지표 환자가 22일 나온 뒤 동료, 접촉자 검사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 4∼12층에는 보험사 등 콜센터가 산재했다.

광주 도시공사, 광주 트라우마센터, 감사원,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광주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식당, 은행 등 시설과 사무실도 입주했다.

상주 인원은 1천419명, 현재 검사 인원은 881명이라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특히 125명이 근무하는 4층 사무실에서 26명이 집단 감염된 데 이어 5층 다른 사무실에서도 1명이 감염돼 확산이 우려된다.

지표 환자는 20일 증상을 보였지만 다른 확진자는 그보다 앞선 17일 근육통 등 증상이 있는데도 23일에야 검사를 받았다.

건물 안에 있는 교육센터에서는 지난 18일 직원 교육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키웠다.

당국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유증상자 업무 배제 등 수칙이 지켜졌는지 조사해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할 예정이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미국, 영국에서도 접종 초기 확진자가 증가한 현상이 발생했다"며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방역 수칙이 더 엄격하게 요구되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확산 방지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