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대학교에 무료로 생리대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생리 빈곤' 해소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모든 여성이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생리 기간에 아무리 재정적으로 불안정하더라도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다.

프레데리크 비달 교육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주 안에 탐폰, 생리대 등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기계를 대학교와 기숙사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달 장관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올해 9월까지 모든 대학에서 생리용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학생연합회 FAGE가 최근 학생 6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3%가 돈이 부족해 생리용품과 다른 생활필수품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업과 병행할 일자리가 줄어들다 보니 재정적으로 부담이 커져 발생한 현상이다.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의 10%는 여윳돈이 없어 자체적으로 생리용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화장지를 사용한다는 응답도 5%나 있었다.

FAGE에서 활동하는 세실 테브네는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결정을 두고 "대단한 승리이자 대단한 진전"이라며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리 빈곤 해소에 시동을 건 곳은 영국의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해 11월 여성 생리용품을 전면 무상으로 공급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뉴질랜드 정부도 올해 6월부터 3년동안 모든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무료로 생리용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을 떠나 규제에서 자유로워진 영국은 여성 생필품인 생리용품에 부과하는 '탐폰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