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걷어내고 텃밭 조성, 건물 3개동에 다양한 체험 공간 마련
폐교된 부산 서구 암남동 옛 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 자리가 서부산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체험시설 '알로이시오기지1968'(놀탐기지)로 탈바꿈해 문을 연다.

부산시교육청은 25일 학교법인 소년의집학원이 운영하는 '알로이시오기지1968'이 개관한다고 23일 밝혔다.

'알로이시오'는 설립자 신부님 이름을, 1968은 학교 사업 시작년도를, 기지는 버팀목 같은 장소라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오퍼스 건축사무소 공동대표인 우대성 건축가와 마리아수녀회가 7년간 함께 고심해 기획과 설계를 했다.

알로이시오기지1968은 대지면적 1만4천455㎡, 전체면적 9천917.3㎡, 건물 3개 동으로 완공됐다.

부산시교육청이 75억원, 소년의집학원이 25억원을 각각 부담했다.

가동(실습동)에는 회의실, 뷰티스튜디오, 역사관, 공방, 뮤직스튜디오, 도서관, 스마트팜 등이 들어선다.

나동(고등학교동)에는 친환경적인 야외센터가 조성됐다.

다동(중학교동)은 세미나실, 회의실, 나무창작기지, 다목적 교실, 소강당 등이 꾸며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시멘트를 걷어내고 흙을 살려 텃밭을 만들었고 도심에서 달빛을 맞이하고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함께 모여 떠들고 나누는 공간도 있고 온전히 조용함을 느끼며 침묵하는 공간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과 알로이시오기지1968은 지난 15일 통합방과후학교 운영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3월 1일부터 알로이시오 통합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

초·중·고교 단체 체험활동과 일반인을 위한 특강도 마련하고 목공, 요리, 제빵, 수경재배, 텃밭가꾸기, 디지털 메이킹, 공예 등 다양한 놀탐 체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50년간 가난하고 소외당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일깨워줬던 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가 이제는 학생과 주민을 위한 미래교육과 문화체험의 전초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