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 치료제, 심부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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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년층이 흔히 겪는 전립선 비대증(BP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치료제가 심부전(heart failure)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캐나다 퀸즈(Queens)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로버트 시멘스 박사 연구팀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알파 차단제(alpha-blocker)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5-ARI)가 심부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2일 보도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 17만5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중 5만5천 명은 알파차단제를, 8천 명은 5-ARI를, 4만1천 명은 알파차단제와 5-ARI를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
나머지 환자는 증상이 가벼워서인지 아무런 치료제도 사용하지 않았다.
알파차단제와 5-ARI 중 어느 하나를 복용하거나 두 약을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모두 어느 약도 복용하지 않는 사람(대조군)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차단제 단독 투여 그룹은 심부전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22%, 두 약의 병행 투여 그룹은 16%, 5-ARI 단독 투여 그룹은 9% 높았다.
심장질환 위험요인들을 포함,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심부전 위험과의 연관성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부전과의 연관성은 상당히 높았지만, 절대적인 위험은 비교적 낮았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심부전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심장병 병력, 고혈압, 당뇨병 같은 다른 심장병 위험요인들보다는 약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보통 이러한 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러한 위험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심장병 병력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지닌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알파 차단제는 요도와 전립선을 둘러싼 근육을 이완시켜서 배뇨를 돕는다.
그만큼 소변보기가 수월해진다.
전립선 비대증이란 요도의 일부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 모양의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각종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전립선은 나이를 먹으면서 호르몬 변화에 의해 점점 커진다.
남성은 50세가 넘으면서 3분의 1이 전립선 비대증을 겪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비뇨기과협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 '비뇨기과학 저널'(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