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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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전기차 기업 주가는 질주했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는 지난해 743% 주가가 폭등하며 미국 기업 시가총액 6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니오(1112%), 샤오펑(185%)도 급격히 시총을 불렸다.

올해 들어서는 대세가 전통 자동차 기업으로 기울고 있다. 테슬라 등 전기차 특화 기업 주가가 주춤한 와중에 전통차 기업은 20~30% 상승했다. 전기차 트렌드를 쫓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덜 올라 가격 부담이 없는 전통차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18년 역사의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F)는 올해 들어 주가가 30%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다임러(DAI.DE)도 각각 25%, 16%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1%), 니오(4%), 샤오펑(-11%)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GM 등의 전통 기업도 전기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기차 투자자들에게 테슬라 이외에도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라며 “올해 들어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성장주가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은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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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차 기업이 올해 강세인 이유는 가격 매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덜 올라 가격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작년 포드는 3% 하락했고, GM과 다임러도 각각 14%, 17% 오르는 데 그쳤다. 많게는 1000% 넘게 오른 전기차 특화 기업과 비교해 주가가 덜 오른 것이다.

실적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에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7800만 대를 판매해 시장 추정치(7000만 대)를 웃돌았다. 올해는 8430만 대까지 판매가 회복될 전망이다. GM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375억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35% 초과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통 완성차 기업의 실적이 상당히 좋다”며 “작년에 비해 주당순이익(EPS)이 평균적으로 100% 이상 증가해 지금 주가로는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미래차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GM은 2025년까지 전동화 분야 투자금액을 기존 200억달러에서 27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포드 역시 2022년까지 1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2025년까지 290억달러로 수정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차 기업들이 미래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임러는 2030년까지 승용차의 전동화 비중을 50%로 높이고 2029년 전에 수소 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