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탓에 소방헬기 지원 어려워…70m 고가사다리차 투입
발전기 1기당 사업비 50억원 들어가…피해액 수억원 이를 듯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4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22일 인천소방본부와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기 1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약 80m 높이의 풍력발전기 발전장치(나셀) 부분이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또 길이 45m의 날개 3개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이 중 1개가 지상으로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해가 지자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최고 높이 70m의 고가사다리차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9시 51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이 난 풍력발전기는 두산중공업에서 제작한 3㎿급 15호기로 풍력발전 2단지에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2011년 8월 풍력발전 1단지에 2∼3㎿급 발전기 9기를 준공했고 2013년 7월 2단지에 3㎿급 발전기 8기를 준공해 운영 중이다.

2단지 조성 당시 발전기 1기당 사업비가 약 50억원 들어간 만큼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도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15호기에는 자동소화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15호기 주변은 사실상 개활지라 추가 피해는 없었다"며 "불은 꺼졌지만,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지점이 지상으로부터 80m 정도 떨어져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화재 원인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