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씨티은행 철수설에 "비즈니스 모델에 달려...유인책 찾겠다"
씨티은행의 국내 철수설과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사업여부는 비즈니스 모델에 달린 것이라며 유인책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오늘(2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5대 금융협회장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씨티그룹의 한국 소매금융 철수설과 관련해 "기사만 봤을 뿐 씨티그룹 내부적으로 철수를 검토했는지 확인한 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씨티그룹이 우리나라와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이탈만 있었을 뿐 유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은 위원장은 "외국계 금융사가 오고 안 오고의 문제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에 달렸다"며 "한국 경제가 활력을 찾고 여기에 더 많은 비즈니스가 있으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한 세금 문제인데 외국계 기업을 유치한다고 세금을 조정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핸디캡으로 들고 가면서도 우리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미국계 골드만삭스와 영국계 RBS, 스페인계 BBVA 등 외국계 은행 3곳이 국내 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이듬해 스위스계 UBS와 호주 맥쿼리은행 등도 국내시장을 떠났다.

전자금융법 개정안을 놓고 한국은행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제 그만 하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19일 은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전자금융법을 `빅브라더 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지나치게 과장한 것 같고 오해로 화가 난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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