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전국 175개 대학이 오는 27일까지 2만6000여 명의 신입생 추가모집에 나선다. 추가모집 인원은 전년에 비해 2.5배 늘어나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주로 지방대학이 대거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국 175개 대학 정원 못 채워…신입생 추가모집 10년來 최대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오전 9시 기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75곳이 이날부터 27일까지 2021학년도 대입 추가모집을 시행한다. 전체 추가모집 인원은 2만5996명으로 2020학년도에 비해 1만5556명(149%) 증가했다. 지방권 대학만 2만3767명을 추가로 뽑는다. 수도권 대학에선 한국산업기술대 253명, 신경대 181명 등 1502명, 서울권 대학은 홍익대 47명, 한성대 44명, 서울과기대 41명 등 727명을 추가모집한다.

대학별 추가모집 인원은 대구대가 87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동명대(부산) 804명, 상지대(강원) 769명, 원광대(전북) 766명, 신라대(부산) 74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 거점 국립대 9곳 모두 추가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경북대 135명, 제주대 133명, 경상대 123명, 부산대 90명, 충남대 60명, 전북대 53명 등 총 715명을 선발한다.

인기학과인 의학계열에서도 20명을 추가모집한다. 의예과의 경우 연세대(미래), 단국대, 계명대, 부산대, 을지대 등에서 총 8명, 치의예과에선 강릉원주대, 단국대, 부산대, 원광대 등이 전체 8명, 한의예과의 경우 가천대, 상지대 등 총 4명이다.

입시업체들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입시 일정이 연장됐고, 정시 추가합격 기간은 전년보다 하루 정도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지방권 소재 대학은 반수, 편입 등 3월 개학 후 학생 이탈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미충원 대학이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추가모집은 수시 및 정시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할 경우 발생한다. 따라서 모집 인원은 상시 변경될 수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 등록한 사실이 없거나 지난 19일까지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경우 지원 가능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