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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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최근 진행된 금감원 인사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이 팀장으로 승진했다는 이유 등을 들면서다. 다만 승진을 한 직원에 대한 규정 상 문제점은 없다. 지난 2015년에 벌어진 일이어서 승진제한 기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노조는 22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금감원을 적폐집단으로 전락시켰던 채용비리 연루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승진했다”며 “채용비리 여파로 무고한 직원들이 3년째 승급제한과 성과급 등 임금 삭감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정작 연루자들은 승진을 하다니, 금감원에 과연 정의란 것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금감원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문을 함께 제시하며 2015년에 채용예정 인원 조작을 통한 부정채용과 채용공고에 없던 평판조회 실시, 평판조작을 통한 합격자 판정, 민원전문역 채용시 면접점수 조작을 통한 합격자 변경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채용비리로 이미 내부징계를 받았고 인사규정에 따른 승진제한 기간도 경과했으니 규정 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할 수도 있겠다”며 “정기인사 전에 발표한 인사원칙에서 ‘사회적 물의자 엄정조치’를 천명하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암묵적으로 공채와 경력의 승진·승급 비율을 7대3으로 하고 공채 기수별 안분을 통해 소외박은 직원을 배려했는데 이번 인사는 고과위주의 승자독식 인사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노조는 화살을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돌리기도 했다. 노조는 “금감원이 겪고 있는 금융위원회의 예산삭감과 기획재정부의 성과급 삭감 등은 모두 윤 원장이 초래했다”며 “최종구 전 위원장에게 대책 없이 맞선 결과가 예산삭감이었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은성수 위원장을 자극한 결과가 성과급 삭감, 상위직급 추가 축소, 해외사무소 폐쇄 요구”라고 주장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