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영화 시각특수효과는 준비완료…노하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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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정성진·정철민 VFX 슈퍼바이저 서면 인터뷰
7개 업체 1천여명 공동작업…"할리우드와 기술력 차이 없어" 한국의 첫 우주 영화 '승리호'가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은 상상의 공간인 우주를 생생하게 구현한 시각특수효과(VFX·visual effect)의 공이 크다.
VFX는 현장에서 촬영하기 어려운 영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컴퓨터 그래픽(CG)이 여기에 포함된다.
VFX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우주선이나 독립된 생명체로 기능하는 로봇을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낸다.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영화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승리호'는 국내 VFX 업체 7곳의 직원 1천여명의 땀방울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2천500여개 장면 가운데 2천여개 장면이 VFX 작업으로 완성됐다.
'승리호'의 VFX 작업을 진두지휘한 정성진·정철민 VFX 슈퍼바이저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내 VFX 기술력은 할리우드와 차이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두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는 것이 남은 VFX의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SF(공상과학) 영화를 한국 CG 기술로 못할 분야라 생각지 않았다.
우주로 나간 영화는 처음인데,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나오지 않았던 장르"라며 "한국에서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정철민 슈퍼바이저 역시 "기술력은 한국 영화 산업과 함께 수십 년 동안 발전해왔다.
SF 영화가 많이 없어서 표현을 못 했을 뿐"이라며 "기술적 지점은 정점에 와있다고 본다.
칼은 만들어져 있는데,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와 노하우를 더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승리호'의 VFX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작업에 참여한 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각자의 시퀀스에 해당하는 장면을 구현해냈다.
예를 들어 한 업체는 업동이를 비롯해 극에 나오는 로봇 작업을 담당하고, 다른 업체는 우주선을 작업하는 회사는 승리호나 다른 우주선들을 작업했다.
3∼4곳의 업체가 함께 작업을 한 장면들도 있다.
정철민 슈퍼바이저는 "전체 컨셉을 잡고 각 회사가 한 번에 진행하다 보니 쉽지 않은 점도 있었다.
코디네이터, 아티스트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각 회사가 작업한 장면의 톤을 정성진 본부장님이 노련하게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처음 해보는 시도들이기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은 따랐다.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로봇 업동이의 디자인만 100개 넘게 만들었다.
완성된 업동이는 정면에서 보면 익살맞고 귀여운 얼굴이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등 부분은 뼈가 돌출돼 조금은 무서운 느낌이 들게 했다.
영화의 주인공 격인 승리호는 '쓰레기 청소선'이라는 컨셉에 맞게 기존의 할리우드 우주 영화가 아닌 현실에 있는 견인차, 기중기 등을 참고해 구현했다.
다른 우주선들은 국경이 없는 우주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중국의 우주선은 붉은색을 이용하고, 이집트의 우주선은 피라미드를 연상할 수 있도록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VFX 영상을 만드는 작업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에 이 영상들이 자연스럽게 합쳐져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만드는 작업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태호(송중기)가 총알을 피해 승리호로 점프하는 장면은 초록색 배경에서 배우가 와이어를 타고 연기를 하는 현장에서 배경을 시범적으로 합성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수정해 나갔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승리호'는 한국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다만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보다는 하나의 한국 영화로서 잘 봐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연합뉴스
7개 업체 1천여명 공동작업…"할리우드와 기술력 차이 없어" 한국의 첫 우주 영화 '승리호'가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은 상상의 공간인 우주를 생생하게 구현한 시각특수효과(VFX·visual effect)의 공이 크다.
VFX는 현장에서 촬영하기 어려운 영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컴퓨터 그래픽(CG)이 여기에 포함된다.
VFX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우주선이나 독립된 생명체로 기능하는 로봇을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낸다.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영화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승리호'는 국내 VFX 업체 7곳의 직원 1천여명의 땀방울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2천500여개 장면 가운데 2천여개 장면이 VFX 작업으로 완성됐다.
'승리호'의 VFX 작업을 진두지휘한 정성진·정철민 VFX 슈퍼바이저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내 VFX 기술력은 할리우드와 차이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두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는 것이 남은 VFX의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SF(공상과학) 영화를 한국 CG 기술로 못할 분야라 생각지 않았다.
우주로 나간 영화는 처음인데,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나오지 않았던 장르"라며 "한국에서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정철민 슈퍼바이저 역시 "기술력은 한국 영화 산업과 함께 수십 년 동안 발전해왔다.
SF 영화가 많이 없어서 표현을 못 했을 뿐"이라며 "기술적 지점은 정점에 와있다고 본다.
칼은 만들어져 있는데,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와 노하우를 더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승리호'의 VFX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작업에 참여한 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각자의 시퀀스에 해당하는 장면을 구현해냈다.
예를 들어 한 업체는 업동이를 비롯해 극에 나오는 로봇 작업을 담당하고, 다른 업체는 우주선을 작업하는 회사는 승리호나 다른 우주선들을 작업했다.
3∼4곳의 업체가 함께 작업을 한 장면들도 있다.
정철민 슈퍼바이저는 "전체 컨셉을 잡고 각 회사가 한 번에 진행하다 보니 쉽지 않은 점도 있었다.
코디네이터, 아티스트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각 회사가 작업한 장면의 톤을 정성진 본부장님이 노련하게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처음 해보는 시도들이기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은 따랐다.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로봇 업동이의 디자인만 100개 넘게 만들었다.
완성된 업동이는 정면에서 보면 익살맞고 귀여운 얼굴이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등 부분은 뼈가 돌출돼 조금은 무서운 느낌이 들게 했다.
영화의 주인공 격인 승리호는 '쓰레기 청소선'이라는 컨셉에 맞게 기존의 할리우드 우주 영화가 아닌 현실에 있는 견인차, 기중기 등을 참고해 구현했다.
다른 우주선들은 국경이 없는 우주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중국의 우주선은 붉은색을 이용하고, 이집트의 우주선은 피라미드를 연상할 수 있도록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VFX 영상을 만드는 작업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에 이 영상들이 자연스럽게 합쳐져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만드는 작업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태호(송중기)가 총알을 피해 승리호로 점프하는 장면은 초록색 배경에서 배우가 와이어를 타고 연기를 하는 현장에서 배경을 시범적으로 합성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수정해 나갔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승리호'는 한국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다만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보다는 하나의 한국 영화로서 잘 봐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