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설문조사…일반용 출시땐 28% 그쳐
"부작용 우려 때문에"…中 의료진·방역팀 42%만 백신 접종 의향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의료진과 방역 인력의 40% 가량만이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의료진 및 방역 근로자 7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만이 정부가 주도하는 접종 기간에 긴급사용 승인이 난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백신이 일반용으로 출시된 뒤 자발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을 꺼린 응답자 대다수는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결과는 상하이(上海)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주민 18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정도만 접종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과 유사하다.

SCMP는 이들 조사가 중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외교협회의 황옌중(黃嚴忠)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성공으로 백신에 대한 주민들의 절박감이 낮다"면서 "사람들이 상황을 지켜보려 하는 게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3~4월 윈난성 쿤밍(昆明)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환자의 95%가 접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홍콩대학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접종을 망설이는 데 대응할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은 투명성"이라면서 "임상시험 결과를 전면적·체계적으로 공개하고 접종 이후에 대한 경험적 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CMP는 다만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세계경제포럼(WEF)과 함께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중국 응답자의 80%가 백신 접종에 긍정적으로 답해 15개국 중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각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중국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통제에 성공했고 최근 들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은 하지만 다음 달 초 자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을 앞두고 높은 방역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SCMP는 최근 중국이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알제리 등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려 할 경우 항공기 탑승 전 2주간 격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가 이러한 조치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국가에 주재하는 중국 공관들이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