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롯데 신용수의 진짜 꿈 "메이저리거가 내 목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신용수(25)는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야구 배트를 사달라고 아버지에게 졸랐는데,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탓에 아버지가 직접 배트를 깎아주셨다.

그렇게 시작했던 야구였다.

'악바리' 기질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안되는 것도 되게 해야 했다.

신용수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용수는 원래 중학교 시절까지는 투수와 포수를 했다.

하지만 왜소한 체격 탓에 고등학교 때 내야수로 전향했고, 프로 2년 차에는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짧은 경력에도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까지 야구의 전 포지션을 섭렵한 셈이다.

자의든, 타의든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는 와중에도 신용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롯데의 래리 서튼 퓨처스(2군)리그 감독이 신용수를 가리켜 "뭔가 특별한 게 있는 선수"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신용수는 "제가 원래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전력을 다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악바리' 롯데 신용수의 진짜 꿈 "메이저리거가 내 목표"
데뷔전도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신용수는 2019년 5월 15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용수는 지난해 2군에서 남부리그 타율 3위(0.333), 최다안타 2위(86개), 도루 4위(20개)에 올랐다.

주전 중견수 민병헌이 신병 치료차 빠지면서 신용수는 올해 2군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크면 몸에 힘이 들어가더라"며 "최대한 하던 대로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수는 "허문회 감독님께서도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셔서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마산고, 동의대를 졸업한 그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98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거의 마지막 순번으로 간신히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프로 2년간 1군에서 22경기를 뛴 것이 고작이지만 그것이 꿈의 크기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는 "만약 주전으로 뛰게 되면 안타 150개, 도루 30개 정도 하고 싶다"며 "다른 선수보다 월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신용수는 이어 "내 목표는 메이저리거"라며 "그 목표를 향해서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 원대한 꿈을 상징하듯 신용수의 타격폼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벤치마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