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근무하는 영국 로이터통신 사원이 입국 후의 자율격리를 지키지 않은 채 모임에 참석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의 30대 남성 사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영국발 항공편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일본에 근무지를 둔 이 사원은 공항검역소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일본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도쿄 시내 거주지에서 14일간의 자율격리 기간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입국 후 며칠 뒤 10명가량이 모인 회식 자리에 나갔고, 입국 후 5일 만에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 재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일본에선 입국자에게 2주간의 자율격리를 요구하지만 당국의 규제나 감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율격리 지침을 어기고 돌아다니더라도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그대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 사원과의 회식 자리에 있던 20대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영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기자(특파원) 여부 등 정확한 신분은 공개되지 않은 이 사원은 문제가 드러난 뒤 로이터통신에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영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19일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확인 사실을 발표한 뒤 프랑스가 이틀 후 영국발 입국을 막는 등 각국이 입국 통제를 강화했으나 일본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은 12월 24일이었다며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