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정치권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후유증…정치권 갈등 심화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도민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튿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도민의 의견을 겸허히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민께 약속드린 대로 도의회와 도가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를 향해 제주도민의 뜻을 존중해 책임 있는 정책 결정을 요청했다.

좌 의장은 "그동안 도민사회에 깊이 뿌리내렸던 갈등을 종식하고, 도민통합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할 때"라며 "제주사회 미래 발전을 위한 길에 도민사회가 하나 된 마음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후유증…정치권 갈등 심화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충룡 도의원은 "좌남수 의장은 전체 도의원의 뜻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도의회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해 도민과 도의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제주도의회 소속 도의원들은 그 자체로 각각 독립된 기관이다.

의장과 의원은 상·하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힘을 근거로 제주도의회 내 민주당의 일방독주가 심화하고 있다"며 "좌남수 의장의 '도의회 입장문' 발표는 민주당 독주의 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후유증…정치권 갈등 심화
제주지역 정치권은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직전부터 논쟁이 뜨거웠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찬성 입장을 도당 당론으로 정한 뒤 거리 홍보에 나섰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제주도의원 역시 공공연하게 반대 입장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는 등 간접적으로 찬반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여야 모두 갈등 해소를 위한 중립적 자세를 취하기보다 서로를 비난하며 정치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