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향후 172개국서 43개 언어로 방영 예정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콘텐츠를 제작해 미국에서 방영했다고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두 시간 분량의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 다큐멘터리를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처음 방영했으며, 앞으로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어린 시절 극도로 고립돼 성장했던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을 거쳐 북한 최고 지도자로 등극하기까지 과정에서 겪었을 심리적 변화와 현재 통치방식을 다층적으로 분석했다.

다큐멘터리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잔인한 공산주의라는 과거 전통과 합법적인 현대적 지도자가 돼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김 위원장의 심리를 파헤치기 위해 그의 스위스 유학시절 같은 반 친구,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호하며 어린 시절 김 위원장과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이영국씨 등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또 다큐멘터리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사랑스러운 공주'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외 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때로는 한국을 향해 거침없는 비난도 쏟아내는 '배드캅'(bad cop·나쁜 경찰)으로 변신한 부분도 주목했다.

다큐멘터리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통치 방식을 '이중 통치'로 평가하면서 "그가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국가를 현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2017년부터 김정은 정권을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제작해 방영해왔으며 이번 다큐멘터리는 6번째 시리즈다.

해외 방영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