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볼' 친 몰리나리 "이유야 많지만…그냥 스윙 실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승에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6승을 올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지난 14일(한국시간)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 1번 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70야드 밖에 나가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클럽이 공의 윗부분을 스치듯 맞히는 '톱볼'을 때린 것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황당한 미스샷은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큰 화제가 됐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몰리나리에게 '그때 왜 그랬냐'는 질문이 몰렸다.

몰리나리는 "나도 모르겠다, 이유는 많겠지만, 그냥 스윙 실수"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몰리나리는 곧바로 미스샷의 원인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는 쌀쌀하고 습한 날씨에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첫 티샷을 날린데다 사용한 3번 우드가 아직은 손에 익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구나 전담 캐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을 메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친 몰리나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59위에 그쳤다.

그는 "늘 옆에서 보좌하던 캐디가 없어 혼자서 다 알아서 하려니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2018년 디오픈 우승, 2019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제패로 한때 세계랭킹 6위까지 올라갔던 몰리나리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역전패한 뒤부터 슬럼프에 빠져 지금은 세계랭킹 107위까지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