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한다. 사진=포드
포드가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한다. 사진=포드
포드가 2023년 유럽에서 첫 전기차를 선보이고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영업 사장은 이날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조립공장으로 전면 개조한다고 밝혔다. 약 4000명이 근무하는 쾰른 공장은 현재 포드의 소형 해치백 피에스타를 만들고 있다.

그는 "쾰른 공장은 90년 동안 독일에서 우리 사업의 본거지였다"며 "한 세대에 걸쳐 만든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를 개조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유럽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전기차와 함께하는 미래가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포드는 전기차에 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쾰른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규 전기차는 2023년께 출시될 전망이다. 포드는 신규 전기차 출시 1년 후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 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승용차의 3분의 2는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개편하고 이를 통해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동화 차량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는 점차 퇴출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22.7g/km이던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 기준을 2018년 96.6g/km로 하향했고 2030년에는 45g/km까지 낮출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조치도 준비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 영국은 2030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영국의 경우 2030년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고 5년 뒤인 2035년부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 판매도 막는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