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경 퇴역함정, 각각 콜롬비아·에콰도르에 양도돼
남미 해상서 '제2의 임무' 맡은 우리 퇴역함 3척
우리 해군과 해경의 퇴역함정 3척이 최근 남미 바다에서 '제2의 임무'를 맡게 됐다.

17일(현지시간)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우리 해군이 콜롬비아에 기증한 퇴역 함정 익산함이 '알미란테 토노함'이라는 새 이름으로 콜롬비아 영해에서 해양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바다를 통해 유통되는 마약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것이 알미란테 토노함의 주요 임무다.

1988년 취역한 초계함 익산함은 30여 년간 우리 영해를 지키고 2018년 퇴역한 후 중남미 유일의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양도됐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에 도착한 후 지난달 콜롬비아 북부 카르타헤나 해군기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역식이 열렸다.

카르타헤나는 70여 년 전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이 한반도를 향해 출항한 곳이고, 당시 콜롬비아가 파견한 프리깃함 3척 중 1척의 이름이 '토노함'(카피탄 토노)이었다.

두케 대통령은 취역식에서 알미란테 토노함이 한국과 콜롬비아의 굳건한 동맹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해군의 퇴역 초계함 '안양함'이 '나리뇨함'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남미 해상서 '제2의 임무' 맡은 우리 퇴역함 3척
이와 함께 남미 에콰도르에는 우리 해경의 퇴역 경비함정 2척이 도착했다.

지난해 12월 에콰도르 해군에 전수된 후 현재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취역할 예정이라고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각각 1990년과 1991년에 건조된 이 함정들은 제주해양경찰서 소속으로 30년가량 임무를 수행한 후 국내에선 더는 운용할 수 없게 되자, 에콰도르에 무상 양도됐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고 해양 생물자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갈라파고스 부근에서는 최근 대규모 중국 어선단의 싹쓸이 조업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파엘 포베다 에콰도르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고봉우 주에콰도르 대사를 만나 우리 해경 경비함정이 갈라파고스 해양 생물자원 보호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