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2차 토론을 하루 앞둔 18일 '강경 보수'를 놓고 충돌했다.

보수정당 주자들이 '보수'를 비판대에 올리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나경원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첫 토론 소감을 말하다가 "앞으로 계속해야 하는데, '1대 다(多)'의 토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운을 뗐다.

당내 나머지 후보 3명이 자신만 공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시절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국민과 함께 하는 게 오른쪽인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신환 후보가 1차 토론에서 '패스트트랙 사태'를 고리로 "강경 보수의 깃발"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응이다.

오신환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선거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는 안 되겠다"며 나경원 오세훈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진행자가 나 후보의 '10년간 70만호 추가공급' 공약을 언급하자 "참 쓸데없는 선거 앞둔 숫자 놀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시민평가단의 토론 평가에 관해선 "실제로는 당원 중심 평가"라며 "토론의 내용이 좌우한 결과는 아니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오세훈 후보도 KBS 라디오에서 나 후보의 '확장성'을 겨냥했다.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는 "나 후보는 강경 보수를 표방한다"면서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

국민은 강경 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나 후보는 즉각 반응했다.

나 후보는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 후보는 (무상급식 반대로) 시장직 사퇴라는 초유의 강대강 대결 정치를 보였다"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 보수'가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오세훈 "강경보수 걱정"…나경원 "시장사퇴 오세훈이야말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