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안전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체포대상 명단이 적힌 A4용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해당 문건을 공관에서 찢었고 김 서울청장은 "문건이 없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영장 신청 사유에 이를 증거인멸 정황으로 적시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오늘 저녁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영장에 의해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수방사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에 계엄군 병력을 보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검찰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공모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내란 중요 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여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에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 여 사령관 등과 공모해 헌법기관인 국회, 국회의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권한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며 국헌 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고 기재했다. 여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 전 사령관에게 출동을 지시했다", "공모했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검찰 수사의 칼 끝이 윤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다.영장 범죄사실에는 여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최우선으로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주요 인사 14명의 체포를 지시했고, 4일 0시 40분께는 김 단장에게 거듭 전화를 걸어 이 대표·한 대표·우 의장을 최우선으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다만 체포 대상에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특수본은 계엄 지휘부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야 당대표와 국회의장 체포를 지시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