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한차례 학교서 대규모 검사 후엔 학부모가 집에서 자녀 검사해야
가정내 신속검사 정확성 부족 지적도…교내서 마스크 착용도 필수
영국 학생들, 등교 수업시 주2회 가정에서 코로나 검사 의무화
영국에서 등교 수업이 재개되면 학생들은 집에서 주2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방안이 추진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교실로의 단계적 복귀 방안'에 따라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1주일에 두 차례씩 자녀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학생들, 등교 수업시 주2회 가정에서 코로나 검사 의무화
정부가 현재 마련하고 있는 방침에 따르면 중등학교(세컨더리 스쿨·11세 이상 대상) 자녀를 둔 가정은 학기 중 집에서 코로나19 측방 유동(lateral flow) 방식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신속검사 키트를 하루 40만 개씩 각 가정과 직장에 우편 배송하는 내용의 전국적 신속검사 대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교원조합과 각료들간에 타결된 합의에 따라 중등학교는 학기 초에 한차례에 걸친 대규모 검사만 감독하게 될 예정이다.

잉글랜드의 모든 학교는 3월 8일 등교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등학교의 경우 모든 학생이 등교와 함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학년별 등교 시점에 시차를 두는 방안이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가 큰 중등학교들의 경우 전체 학년의 등교가 완료되는데 2주 가량 걸릴 수 있다고 교육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백신 보급에 맞춰 펍과 상점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라는 압박을 정부 내에서조차 받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오는 22일 봉쇄 출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달 초 3월 8일부터 잉글랜드 지역 등에서 등교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는 등교 재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3차 봉쇄를 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등교 재개시 전면적 코로나19 검사 실시 계획은 학교 교장과 각료 간에 대립해온 핵심 쟁점이었다.

조합 측은 당초 이러한 방안에 대해 "실행 불가능하고 터무니없다"고 반발해왔다.

최대 규모 중등학교 교장 조합인 학교장 연합(ASCL)은 학교가 야전병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진단키트를 배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학기 초에 학교에서 한차례 검사를 한 뒤 그 뒤에는 가정에서 시행하는 쪽으로 절충이 이뤄졌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교육부 당국자들은 관련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18일 조합측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프 바턴 ASCL 사무총장은 학기 초 실시되는 검사는 교직원보다는 군이나 보건 당국자들에 의해 시행되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실제 운영에 있어 교사들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훈련되지 않은 일반인이 측방 유동 진단 키트를 사용하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해왔다.

측방 유동 검사는 30분이면 결과가 나오지만 의료기관에서 진행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밀접접촉을 한 중등학교 학생 및 교사들에 대해 격리 대신 매일 검사 받도록 하는 학교내 일일 검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다 효용성 등을 들어 중단한 바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그러나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일주일에 두 차례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잉글랜드 지역의 중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된다.

영국 학생들, 등교 수업시 주2회 가정에서 코로나 검사 의무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