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 정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15명을 포함해 의원 17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재해관리법) 등으로 수치 고문의 발목을 잡은 군정이 그의 정치적 기반까지 흔들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얀마 군정, 수치 정당 의원 15명 체포영장…정치기반 흔들기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소식통을 인용해 군정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가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 회원인 상·하원 의원 17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CRPH는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 5일 NLD 의원 15명이 합법 정부 지원을 표방하며 구성했고, 이후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정당 소속 의원 2명이 합류했다.

군정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쿠데타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과 거리 시위를 촉구한 활동가 민 코 나잉 등 유명 인사 7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수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원들의 영장 발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인사들의 기습 체포를 막기 위해 야간 순찰조를 운영하거나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자 은밀한 작전을 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