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 감상은 편지로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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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이후 26년 만에 내놓은 '라스트 레터'
국내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26년 만에 다시 한번 편지를 소재로 한 영화 '라스트 레터'로 돌아왔다.
그의 대표작 '러브레터'(1995)는 1999년 국내서 개봉한 이후 다섯 번이나 재개봉하며 대표적인 겨울 로맨스 영화로 자리 잡았다.
17일 열린 신작 영화 '라스트 레터' 언론 시사회 이후 화상으로 연결된 간담회에서 이와이 감독은 "학창 시절부터 친구 사이에도 연인에게도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게 일반적인 시대를 살았다"며 "20대 중반부터 편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어떤 식으로 특별하게 그려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러브레터'는 첫사랑 이쓰키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가 그의 옛 주소로 보낸 편지에 또 다른 이쓰키가 답장을 보내며 다시 첫사랑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라스트 레터' 역시 편지를 통해 여전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린다.
세상을 떠난 언니 미사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언니의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동생 유리(마쓰 다카코)는 자신을 미사키로 알고 반가워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모임에서 빠져나오고, 언니를 좋아했던 선배이자 자신이 짝사랑했던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재회한다.
미사키인 척 쓴 유리의 편지에 쿄시로가 쓴 답장은 미사키의 딸 아유미(히로세 스즈)가 받게 되고, 아유미 역시 미사키인 척 답장을 하면서 쿄시로는 서로 다른 필체와 상반된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이와이 감독은 2017년 한국에서 배두나, 김주혁과 찍은 단편 '장옥의 편지'가 '라스트 레터'의 출발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겨울이 그렇게나 추운 줄 모르고 얇은 옷을 입고 왔다가 첫날부터 감기에 걸렸지만 짧은 촬영에도 즐거운 경험이었고, 그게 부풀어 올라 지금의 '라스트 레터'로 만들어졌다"며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을 부풀려 다른 것을 만드는 것도 즐겁고, 그 과정을 만끽한 작품"이라고 했다.
또 "'라스트 레터'에 등장하는 소설 '미사키'도 실제 한 편의 영화가 될 정도의 분량으로 다 써두었다"며 "언젠가는 미사키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라스트 레터'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막내 스즈로 주목받았던 히로세 스즈가 모두가 그리워하는 첫사랑 미사키와 미사키의 딸 아유미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이와이 감독은 "1인 2역은 보통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지만, 미사키와 아유미는 모녀 관계여서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해 특별히 차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스즈가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라스트 레터'에는 '러브레터'에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히로코와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이쓰키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던 나카야마 미호가 깜짝 등장한다.
이와이 감독은 "'러브레터' 촬영이 끝나고 서로 '더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곧 다시 함께 영화를 찍게 될 줄 알았는데 뜻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8살 때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는 이와이 감독은 극장에서 개봉한 첫 장편영화인 '러브레터'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 때문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잘해보겠다고 긴장하고 기합 넣고 만든 건 아니고, 영화감독으로서 가게 될 긴 여정의 첫걸음이란 생각에 편한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은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나쁜 평판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만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와이 감독은 마지막 인사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SNS에 올려주셔도 좋고, 괜찮다면 편지로 보내줘도 좋겠다"며 "한국어를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 꼭 읽어보겠다"고 했다.
'라스트 레터'는 오는 24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26년 만에 다시 한번 편지를 소재로 한 영화 '라스트 레터'로 돌아왔다.
그의 대표작 '러브레터'(1995)는 1999년 국내서 개봉한 이후 다섯 번이나 재개봉하며 대표적인 겨울 로맨스 영화로 자리 잡았다.
17일 열린 신작 영화 '라스트 레터' 언론 시사회 이후 화상으로 연결된 간담회에서 이와이 감독은 "학창 시절부터 친구 사이에도 연인에게도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게 일반적인 시대를 살았다"며 "20대 중반부터 편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어떤 식으로 특별하게 그려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러브레터'는 첫사랑 이쓰키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가 그의 옛 주소로 보낸 편지에 또 다른 이쓰키가 답장을 보내며 다시 첫사랑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라스트 레터' 역시 편지를 통해 여전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린다.
세상을 떠난 언니 미사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언니의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동생 유리(마쓰 다카코)는 자신을 미사키로 알고 반가워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모임에서 빠져나오고, 언니를 좋아했던 선배이자 자신이 짝사랑했던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재회한다.
미사키인 척 쓴 유리의 편지에 쿄시로가 쓴 답장은 미사키의 딸 아유미(히로세 스즈)가 받게 되고, 아유미 역시 미사키인 척 답장을 하면서 쿄시로는 서로 다른 필체와 상반된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이와이 감독은 2017년 한국에서 배두나, 김주혁과 찍은 단편 '장옥의 편지'가 '라스트 레터'의 출발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겨울이 그렇게나 추운 줄 모르고 얇은 옷을 입고 왔다가 첫날부터 감기에 걸렸지만 짧은 촬영에도 즐거운 경험이었고, 그게 부풀어 올라 지금의 '라스트 레터'로 만들어졌다"며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을 부풀려 다른 것을 만드는 것도 즐겁고, 그 과정을 만끽한 작품"이라고 했다.
또 "'라스트 레터'에 등장하는 소설 '미사키'도 실제 한 편의 영화가 될 정도의 분량으로 다 써두었다"며 "언젠가는 미사키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라스트 레터'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막내 스즈로 주목받았던 히로세 스즈가 모두가 그리워하는 첫사랑 미사키와 미사키의 딸 아유미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이와이 감독은 "1인 2역은 보통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지만, 미사키와 아유미는 모녀 관계여서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해 특별히 차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스즈가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라스트 레터'에는 '러브레터'에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히로코와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이쓰키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던 나카야마 미호가 깜짝 등장한다.
이와이 감독은 "'러브레터' 촬영이 끝나고 서로 '더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곧 다시 함께 영화를 찍게 될 줄 알았는데 뜻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8살 때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는 이와이 감독은 극장에서 개봉한 첫 장편영화인 '러브레터'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 때문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잘해보겠다고 긴장하고 기합 넣고 만든 건 아니고, 영화감독으로서 가게 될 긴 여정의 첫걸음이란 생각에 편한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은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나쁜 평판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만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와이 감독은 마지막 인사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SNS에 올려주셔도 좋고, 괜찮다면 편지로 보내줘도 좋겠다"며 "한국어를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 꼭 읽어보겠다"고 했다.
'라스트 레터'는 오는 24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