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北, 화이자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돼"
"김정은 건강 이상 없어…김여정 실질적 위상 그대로"
국정원 "北, 코로나 백신·치료제 원천기술 해킹시도"(종합)
국가정보원은 16일 북한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원천기술을 해킹으로 탈취하려 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매일 평균 사이버 공격 시도가 158만건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하 의원은 "화이자도 해킹을 당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정식 보고한 것은 아니지만, 하 의원 자신이 개인적으로 받은 보고와 국정원의 문건 자료를 종합했을 때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몇 달 전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이 백신업체 해킹에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오늘 문건 자료에는 국내 업체에 대해선 '탈취 시도'로, 화이자에 대해선 '탈취'로 돼 있었다"며 "두 정보를 결합해보면 화이자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병기 의원은 통화에서 "화이자가 해킹을 당한 것은 유럽의약품청이 이미 밝힌 내용이고, 그 주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우리나라 주요 인사 100여명에게 해킹 메일이 유포된 것도 있다"며 "(발신지가) 중국·러시아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당 대회에서 사흘간 9시간에 걸쳐 연설하고 당 전원회의에서도 나흘 내내 연설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걸음걸이 속도 등을 분석할 때도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의 영문 표기를 '체어맨'(chairman)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변경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 "北, 코로나 백신·치료제 원천기술 해킹시도"(종합)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년 정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특이동향이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때문에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직급이 '제1부부장'에서 내려갔지만, 실질적인 위상과 역할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군 정예화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남성의 군 복무기간을 현 9∼10년에서 7∼8년으로,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며 "제대 인력을 경제현장으로 투입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이행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중국통인 김성남을 당 국제부장으로 발탁하고 차관급인 주중대사에 통상전문가인 리용남 전 부총리를 내정하는 등 "중국 중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7개월 이상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대외업무를 지속하고 있다"며 "리선권 외무상이 당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것은 대외 협력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