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뉴질랜드서 보내다 호주로 건너간 이중국적자
터키 불법 입국 혐의로 붙잡히자 호주는 단독으로 시민권 박탈
터키서 붙잡힌 'IS 연루 의혹' 여성 놓고 호주-뉴질랜드 갈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한 의혹이 있는 한 여성을 놓고 이웃 나라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이중 국적자인 이 여성이 터키에서 붙잡히자 호주가 일방적으로 자국 시민권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전날 시리아에서 불법으로 입국을 시도한 혐의로 3명의 뉴질랜드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체포된 이들 중 한 명인 26세 여성이 IS 테러범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특히 두 명의 자녀와 함께 터키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뉴질랜드와 호주 이중 국적을 가진 이 여성의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 당국이 일방적으로 시민권을 박탈했다는 점이다.

호주가 발을 빼면서 뉴질랜드가 이 여성 신병 문제를 단독으로 책임지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 여성이 6살 때부터 호주에서 거주해왔으며, 가족들 모두 호주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호주를 떠나 시리아로 건너갈 때 호주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공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람을 호주인으로 여길 것이며 내 견해도 그렇다"면서 "호주는 이 사람과 관련해 책임을 저버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이같은 점을 개인적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여성의) 아이들은 잘못도 없이 분쟁지역에서 태어났다"면서 "아이들의 복지가 이번 문제에 있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터키 당국과 이 문제를 놓고 접촉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우리 대응은 그들의 복지를 가장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