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세종대 공동연구팀, 북극 얼음의 새 역할 규명
"북극 얼음이 하천서 유입된 탄소화합물 심해로 내려보내"
북극의 바다 얼음이 하천에서 유입된 탄소화합물을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와 세종대학교 공동연구팀은 북극 바다 얼음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북극 축치해(Chukchi Sea)에 녹아있는 탄소화합물은 최근 수심 약 200m 깊이에서도 발견됐다.

하천수가 섞인 바닷물이 어는 과정에서 염분이 빠져나와 바닷물의 밀도를 높이는데 바다 표층에 녹아 있던 탄소화합물이 이렇게 밀도가 높아진 바닷물과 섞여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라앉게 된다는 것이다.

이 탄소화합물의 30∼40%는 하천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진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고 하천수의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북극 해빙이 깊은 바다로 보내는 탄소의 양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하천수 속에 있는 탄소화합물의 이동이나 변화 과정에 대한 의문을 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탄소화합물이 바다에 실려서 움직이는 것은 지구의 탄소순환 과정 중 하나로 순환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지구의 탄소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월호에 게재됐다.

"북극 얼음이 하천서 유입된 탄소화합물 심해로 내려보내"


/연합뉴스